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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시작은 봄의 온기와 함께 찾아왔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현실은 여전히 차갑고 무겁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은 끝나지 않은 채 계속되고 있으며, 그 여파는 에너지, 산업, 경제를 통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분리된 세계에 살고 있지 않습니다. 지구 반대편의 전쟁이 우리의 일상과 직결되는 시대에, 평화는 선택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임을 다시금 절감합니다. 이번 호에서는 이러한 연결된 세계 속에서 전쟁과 과학기술이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를 다룬 글을 함께 전해드립니다.
최근 이란 전쟁의 긴박한 소식에 가려,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의 상황이 점점 더 우리의 시야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팔레스타인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공격과 학살이 멈추지 않고 있으며, 의료진과 언론인까지 무차별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매우 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의 대응은 충분하지 않으며, 우리 사회 역시 여전히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단지 외교의 문제가 아닙니다. 어찌보면 이는 인간의 존엄과 생명에 대한 우리의 기준이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전쟁들이 계속 되는 가운데, 기술은 더 이상 중립적인 도구에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올해 2월, 미국 국방부가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에 대해 안전장치 해제를 요구하며 계약 해지를 압박한 사실이 알려지며 전세계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근데 팔란티어의 발표에 따르면, 해당 모델이 이미 실제 군사 시스템에 활용되고 있으며, 전쟁의 표적 식별 과정에도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AI는 이미 현실의 전쟁 수행에 깊이 개입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과학기술의 윤리 문제를 더이상 미래의 논의가 아닌, 현재의 문제로서 다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러한 AI 기술을 뒷받침하는 인프라인 데이터센터 역시 새로운 사회적 갈등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막대한 전력과 물을 필요로 하는 AI 데이터센터는 지역사회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이러한 피해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신규 건립과정에서 해당 지역사회와 큰 갈등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시한 ‘지역사회 중심 AI 인프라’ 가이드라인을 소개하며,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하나의 참고 사례를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는 전국 곳곳에 벚꽃이 만개하였습니다. 급격한 기후 변화와 이상 기온으로 개나리, 목련 등이 벚꽂과 함께 펴 있는 상황 자체도 마냥 좋아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지만, 활짝 웃으면 벚꽃을 즐기는 우리나라 사람들과 달리, 매일 쏟아지는 미사일 속에서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며 하루를 버텨내야 하는 사람들이 지구 한편에서 있다는 사실이 마음을 더 무겁게 했습니다.
기술의 혜택은 결코 공평하게 주어지지 않으며, 그 분배의 방식은 결국 정치를 통한 사회의 선택에 의해 결정됩니다. 더군다나 기술은 때때로 다수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 소수를 위해 다수를 억압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기술을 단순히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이 향하는 방향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개입해야 합니다. 기술이 누구를 위해 존재해야 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떤 세계를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입니다. Green Geek은 앞으로도 이러한 질문을 함께 나누며, 기술이 더 많은 시민을 위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고민을 이어가겠습니다.
4월에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